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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힘드니 보험은 나중에"…생명보험 해지 규모 1년 만에 '19조' 증가

SBS Biz 류정현
입력2023.10.13 17:35
수정2023.10.14 09:13

[앵커] 

높은 물가와 금리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하신 분들 많으시죠. 

그러다 보니 길게는 십수 년간 들어온 보험까지 해지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먹고살기 힘드니까 당장 보험이라도 깨서 목돈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류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계속되면서 최근 몇 년간 생명보험업계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존에 가입했던 고객마저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생보업계 관계자 : 지금 해약이나 그런 것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는 감지가 되고 있습니다. 유지율이 감소하게 되면 보험계약마진이라든지 재무건전성 지표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중도해지 되거나 보험료를 내지 않아 효력을 잃은 생명보험계약 규모는 122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조 원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부터 계속 줄어왔는데 올해 반등한 겁니다. 

보험은 중도에 해지하면 지금까지 부어놓은 보험료보다 적은 돈을 돌려받게 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손해가 큽니다. 

그런데도 녹록지 않은 살림살이에 매달 고정비로 빠져나가지만 바로 혜택을 보기 어렵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보험을 깨는 겁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아무래도 좀 여유가 있을 때 미래를 걱정하는 그런 경향들이 있어서 (대부분) 보험까지 들면서 소득 여건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분간 보험 가입에 대한 가계의 부담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무조건 보험을 해지하기보다는 보장과 보험료를 일부 낮추는 등의 방법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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