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법정관리' 위니아전자, 사내업무 '올스톱'…대유위니아 포기 수순
SBS Biz 이민후
입력2023.10.13 13:41
수정2023.10.13 16:28
법정관리에 들어선 위니아전자와 자회사 위니아전자메뉴팩처링이 오는 16일부터 사내 전산망을 활용할 수 없게 됩니다. 사실상 지주사인 대유홀딩스가 가전 계열사인 위니아전자에 대한 선긋기에 나선 겁니다.
오늘(13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대유홀딩스가 어제(12일) 위니아전자에 공문을 보내 다음주 월요일부터 사내 전산망을 끊기로 했습니다.
대유위니아그룹 임직원들은 사내 전산망을 통해 인사·회계·영업·전산시스템 등 총괄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지주사인 대유홀딩스는 지난달 기준 두 회사가 모두 38억원 규모의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유홀딩스는 두 회사와의 운영비 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으로 시스템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강용석 위니아전자 노조위원장은 "기초적인 사내업무 시스템이 중단될 위기"라며 "당장 월요일부터의 계획이 부재해 임직원들이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전자 버리고 자동차 살린다
이번 결정을 내린 대유홀딩스는 그룹 전반의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데 사실상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이 전자 계열사를 포기하는 수순으로 보입니다. 현재 대유홀딩스의 김동현 대표이사는 박영우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중간지주사인 대유홀딩스의 계열사입니다. 현재 대유위니아그룹의 지배구조에는 박영우 회장→동강홀딩스→대유홀딩스→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5일 박 회장이 대유홀딩스가 들고 있는 대유에이텍 지분을 사들여 대유에이텍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대유위니아그룹의 지배구조는 박영우 회장→대유에이텍으로 간소화됐습니다.
이번 결정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뿌리인 대유에이텍의 4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상환일이 다음 달로 다가오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자 계열사 '임금체불'만 400억 규모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유에이텍 살리기에 골몰하는 가운데 전자 계열사들의 임금체불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전자 계열사인 위니아전자, 위니아의 체불 임금은 4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계열사에선 임금 체불이 1년을 넘었고 450여곳의 협력사들도 대금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대유위니아전자는 지난달 26일 3천억원 규모의 멕시코 공장 매각과 이란 다야니 측 배당금을 강제집행해 임금 체불 변제에 나서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자 계열사들이 모두 기업회생 절차 등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정치권과 노조, 퇴직자연대 등은 박 회장의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을 오는 17일 증인으로 채택해 대규모 임금체불 대책을 물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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