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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깁스'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건강 이유로 국감 조기 퇴장

SBS Biz 김성훈
입력2023.10.13 12:59
수정2023.10.13 13:58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화면 갈무리)]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목에 깁스를 한 채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했다가 일찍 퇴장했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여야 간사의 양해를 구했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성희 회장은 오늘(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협 국정감사에 피감기관장 자격으로 출석했지만 개의 30분 만에 자리를 떠났습니다. 

목에 깁스를 하고 나타난 이 회장은 사전에 소병훈 농해수위 위원장에게 증인 선서와 업무보고 후에 이석할 수 있도록 허가를 구했습니다. 

여야 간사가 협의 속에 이석이 결정됐지만, 일부 의원들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 목에 두른 깁스가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지고, 그 상황에 대해 존중한다"면서도 "1년에 딱 하루 농민과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농민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인데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유서를 보니 지난달 26일 병원에서 4주간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는데 국감 일정까지 딱 일주일이 부족했다"며, 병원 진료 기록과 의사 소견 등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신 의원은 또 "우리 농업인들이 고금리, 고물가, 에너지값 폭등, 농산물 가격 폭락에 농업소득은 역대 어느 해보다도 가장 급락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평소 농민 대통령을 자처하는 회장이 이 하루를 양보하지 못하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소불위의 농협회장이 그 권력은 다 행사하면서 단 하루 일정을 맞추지 못한다는 건 농업인과 국회를 무시하는 농민 수장을 목도하는 느낌"이라고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이성희 회장은 "생각이 짧았다"면서 "개인적으로 의견 주시면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퇴장했습니다. 

이날 국감에선 이석준 농협경제지주 회장의 불출석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석준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이유로 불출석했습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이석준 회장도 이석했는데 이런 모양새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종합감사 때는 이성희 회장과 이석준 회장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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