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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엎친 채권금리에 물가 덮친 뉴욕증시…美 CPI 예상치 상회

SBS Biz 김경화
입력2023.10.13 07:48
수정2023.10.13 08:14

■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도지은

굿모닝 마켓입니다.

이번 주 기다리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시장은 상승세를 잠시 멈췄습니다.

장초반 지표를 소화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시장이 하락폭을 키웠던 건 역시나 채권 시장 이슈였는데요.

지표를 봐도 아직 연준이 원하는 만큼의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 시그널은 아니라는 해석입니다.

이날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전일보다 0.51% 내렸고, S&P500 지수도 0.62% 하락, 나스닥은 0.63% 떨어져 마감했습니다.

시총 상위주들 마감 상황 보시면 애플은 0.51% 상승, 마이크로소프트 0.38% 하락, 엔비디아는 0.30% 상승, 메타도 1.12% 하락, 테슬라 3·4분기 미 시장 점유율이 급락했다는 소식에 1.57% 하락 보였습니다.

종합적으로 S&P500 지수 내 기술과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월가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예상 수준에 부합했는데요.

올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 예상치인 3.6%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고, 지난 8월의 수치인 3.7%와는 동일합니다.

다행히 연준이 주시하고 있는 근원CPI는 예상치에 부합했는데요.

9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로는 4.1% 각각 올랐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8월(0.3%)와 동일한 오름폭이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8월 4.3% 올랐던 데서 오름폭이 줄었습니다.

전문가 전망과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9월 CPI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은 역시나 주거비였습니다.

주거비가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0-40%에 달합니다.

주거비는 전월보다 0.6%, 전년 대비로는 7.2% 올랐고요.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세도 가팔랐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2.3%, 연료유 가격이 8.5% 오르면서 전체 에너지 가격은 전월에 비해 1.5% 올랐습니다.

이에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둔화됐지만,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는데요.

거스 포셔, PNC 파이낸셜 서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난 몇 달 동안 상당히 둔화됐다"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후퇴"라고 짚었습니다.

미 연준이 9월 CPI를 토대로 바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 의 의견처럼,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기정 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양새라 장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는데, 한주간 신규 실업 보험 청구자수가 20만 9000명으로 전주와 동일하게 나오면서 여전히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불안감이 감돌더니, 이내 (쉼)채권 시장 이슈에 가로막히게 됩니다.

이날 미 재무부는 30년물 국채 입찰을 진행했는데요.

장기 채권 경매에서 수요가 탄탄하지 않다고 발표하면서, CPI 발표 이후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집중됐습니다.

국채 수요가 부진하다는 소식에 국채금리는 일제히 치솟으면서 시장을 더 끌어내렸는데요.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 때 4.7%를 넘었다가, 최종적으로 4.697%에 마감했고, 30년물 국채금리도 4.8%대, 2년물 국채금리는 다시금 5%대로 올라서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장초반 크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보합세로 마감됐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6.0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WTI 선물도 배럴당 83.4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입니다.

최근 연준 당국자들 사이에서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발언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점, 주목해볼만 한데요.

시장은 이를 비둘기적으로 해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이날 브레이크를 걸었는데, 여기에 더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라 국채 금리 이슈를 이기는 개별 종목들이 등장할지 살펴보셔야겠습니다.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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