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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박람회 다녀온 부모님, 퇴직금 털렸어요"

SBS Biz 김성훈
입력2023.10.11 10:23
수정2023.10.12 19:36

[자료=금융감독원]

# A씨는 은퇴 후 귀농에 관심이 있어 대형 컨벤션에서 열린 '귀농 박람회'에 참석했습니다. 박람회에서 만난 OO영농조합은 6천만원을 투자하면 인삼 재배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 월 100만원, 연 1천200만원의 확정 배당금을 준다며 홍보했습니다. 또 투자금은 3년 뒤 전액 반환해 주고, 이를 보증하기 위해 금융사인 OO보증금융사의 지급보증서도 발급해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믿고 A씨는 은퇴자금 6천만원을 투자했는데, 수익금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연락까지 두절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11일) 이처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불법 유사수신 피해 사례가 지속 발생해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들 불법 업체들은 어르신들이 은퇴 후 삶에 관심이 높은 점을 악용해 전국 각지에서 '은퇴 박람회' 등을 통해 접근하거나 조합 사업을 가장해 평생연금처럼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현혹해 노후자금을 노리고 있습니다. 

또 어르신들이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지인들이 많다는 점을 이용해 '모집수당'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거나 어르신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금융사를 사칭해 '가짜 지급보증서'를 제공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금감원은 "유사수신 업체들은 투자자를 안심시키고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단계 방식을 많이 사용하므로, 원금 보장과 함께 높은 모집수당 등을 제공하는 다단계 투자자 모집 방식이 결부된 경우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불법 유사수신 업체는 어르신들에게 생소한 가상자산, 신기술 등 일반인들이 확인·검증하기 어려운 사업내용으로 투자를 유혹하므로 투자 전 사업의 실체 등을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협동조합, 영농조합 등 조합 사업을 가장해 매월 배당금 지급을 약속하는 등 상식에 맞지 않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는 불법적인 유사수신행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감원은 "조합은 관련 법령에 따라 지자체에 설립 신고를 해야하며, 지자체에 설립 신고를 했더라도 원금과 확정 배당을 약속하면서 출자금을 모집하는 건 불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급보증서 역시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제도권 금융사가 아닌 업자와의 거래로 인한 피해는 금감원의 분쟁조정 대상도 되지 않아 피해 구제가 어려우므로 투자 전 반드시 제도권 금융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금융사 확인은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에서 조회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금감원은 "일부 허위 지급보증 업체는 제도권 금융사 상호를 도용하며 가짜 지급보증서를 제공하고 있어, 불법 유사수신 사기 등이 의심되는 경우 해당 금융사에 대표번호를 통한 문의 등을 통해 지급보증서 진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거래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요구를 하거나 사기 의심 시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신속히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합니다. 

특히 유사수신 행위가 의심될 경우 반드시 투자 권유 등 관련 녹취나 문자메시지 등 증빙자료를 확보해 수사기관 또는 금감원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금감원은 "어르신들의 불법 유사수신 등 금융사기 피해에 대한 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안전한 노후생활에 기여하기 위해 12월까지 유관기관과의 협업 등을 통해 어르신 대상 맞춤형 집중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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