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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충돌 확산되면 치명타…韓 기업들 '초긴장'

SBS Biz 김정연
입력2023.10.10 17:44
수정2023.10.10 18:25

[앵커]

전쟁이 격화되는 분위기에 우리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영향이 크진 않은 상황이지만 전쟁 규모가 커지고 범위가 넓어지면, 우리 기업과 국내 경제가 받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김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산유국이 아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는 결이 다르지만, 주변 중동 산유국으로 확산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유가가 더 올라 국내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이 더 길어질 수 있어서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주변의 원유 생산 국가들까지 전쟁이 확산된다면 원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치명적인 대외 여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내수 경기 회복이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가가 급등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석유화학사들입니다.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덩달아 올라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항공사와 해운사의 연료비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이었던 지난 상반기 대한항공은 약 2조 원을, HMM도 5천억 원 이상을 연료비에 썼습니다.

정유사들의 경우 유가가 오르면 단기적으로는 영업 실적이 개선되지만, 고유가 상황이 너무 길어지면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위축돼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글로벌 전체적으로 휘발유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제마진이 약세 국면에 접어들어 있어서 이스라엘 분쟁 때문에 원유 가격이 상승했을 때 정제마진이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서 정유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지역 공사도 지연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와 가전 시장 1·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도 판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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