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계열사, 잇단 법정관리 신청…협력사 450곳 줄도산 위기
SBS Biz 신채연
입력2023.10.10 15:44
수정2023.10.10 17:09
['법정관리 신청' 위니아 납품대금 지급 촉구하는 협력사들 (위니아 채권단 협의회 제공=연합뉴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위니아(옛 위니아딤채)가 36억원 규모의 만기어음을 막지 못하면서 협력사 약 450곳도 줄도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위니아 1차 협력사 150곳과 2·3차 협력사 300여곳은 오늘(10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음 결제를 포함해 총 1천억원이 넘는 납품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금융권과 정부, 지자체의 긴급 금융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협력사들은 올해 초부터 각각 5천만∼50억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니아는 B2B(기업 간) 전자어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지급했지만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금융권 차입금을 갚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니아 측이 추정해 협력사들에 통보한 차입금 미지급금은 411억원으로, 어음 할인을 받은 협력사들이 이 금액을 대신 갚아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협력사들은 "위니아는 법정관리 신청 중에도 홈쇼핑에서 상품을 판매하며 협력사들을 기만했다"며 "차입금 대환이 이뤄지지 못하면 당장 오늘부터 연쇄 줄도산이 우려되는데도 법정관리 신청 전후 위니아로부터 어떤 상황 설명이나 사과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유위니아그룹이 지난 2월부터 그룹사 지배 구조를 변경하고 그룹 최고 경영자인 박영우 회장이 미국 뉴욕에 고가 빌딩을 매입한 점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협력사들은 "국내 김치냉장고 브랜드 1위 업체가 불과 2년 만에 거액의 적자로 전환해 법정관리 사태가 발생한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룹 지배 관계에서 주식 흐름도 비정상적이어서 정부나 국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유위니아 그룹은 광주에서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로 출발해 창업상호저축은행(현 스마트저축은행), 몽베르컨트리클럽 골프장, 위니아만도(현 위니아),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를 인수해 규모를 키웠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위니아전자를 시작으로 지난달 25일 대유플러스, 지난 4일 위니아가 잇따라 법정 관리를 신청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예금 보호한도 1억원으로…23년 만에 오른다
- 2.민주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가상자산 과세 유예…수용 못해"
- 3.비트코인으로 돈방석 앉은 '엘살바도르'…번돈만 '무려'
- 4.비트코인으로 대박난 '부탄'…"고맙다, 트럼프?"
- 5.개미들 삼성전자 눈물의 물타기…주가는 35% '뚝'
- 6.새마을금고 떨고 있나?…정부, 인원 늘려 합동 검사
- 7.10만 전자? 4만 전자 보인다…삼성전자, 4년5개월만에 최저
- 8.잘나가던 엔씨 소프트, 희망퇴직 신청자 500명 넘어
- 9.삼성은 왜 '52시간' 제외 절실한가
- 10.개미들 삼성전자 눈물의 물타기…주가는 35%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