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원제약, '짜먹는 감기약' 美서 일단 철수.."재진출"
SBS Biz 박규준
입력2023.10.10 10:57
수정2023.10.10 14:56
[대원제약의 미국 수출용 제품인 콜대원A시리즈. (사진=대원제약)]
콜대원 미 수출용 3품목 모두 취하...일단 철수
4년 전 야심차게 '짜먹는 감기약'의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대원제약이 관련 수출 품목 모두를 취하했습니다. 대원제약은 당시 초도물량으로 약 20만 달러를 미국에 수출한 이후, 4년 동안 추가 수출이 '제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로선 미 시장에 공략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입니다.
오늘(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달 25일, 짜먹는 감기약의 미국 수출용 제품인 '콜대원콜드A시럽', '콜대원코프A시럽', '콜대원노즈A시럽' 3개 품목을 모두 취하했습니다. 각각 종합감기용, 기침감기용, 코감기용 제품입니다.
대원제약이 미국 시장에 해당 콜대원 제품을 팔기 시작한 건 2019년 9월 말인 만큼 4년 만에 미 시장에서 일단 철수하는 셈입니다.
200만 달러? 추가 물량 '제로'
애초 대원제약의 포부는 컸습니다. "짜먹는 감기약은 미 시장 최초"라고 알리며, 대대적으로 미국에 TV광고도 했습니다.
2019년 9월, 대원제약은 보도자료를 통해 "초도 물량은 약 20만 달러 규모(약 2억 4천만 원)로, 미국 내 한인 사회를 시작으로 아시아계 시장까지 확장한 후, 점차 미국 전역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시장에서 성공하면, 캐나다에 이어, 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 쪽으로 시장에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도 내놨습니다.
콜대원A에 이어 어린이용 감기약인 콜대원키즈, 액상 비타민제, 위장약까지 추가로 공급해, 5년 내엔 미 시장 연 매출을 200만 달러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원제약은 2019년 9월 말 미국에 수출한 20만 달러 초도물량 이후, 추가로 미국에 수출한 물량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년 간 우리돈 2억 원대 매출에 그친 셈인데, 단순 연 매출로 치면 수천만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연 매출을 20~3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 비하면 턱없이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美현지화 실패...재진출 도전, '험로'
대원제약이 미 시장에서 고전한 건 '현지화'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한인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점차 시장을 넓히려는 계획이었지만 미국 현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국내용 제품과 동일한 제품으로 수출을 했는데 현지 상황에 맞게 성분과 함량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4년 전, 대원제약의 최태홍 사장은 "향후 미국의 주요 약국 체인인 월그린과 CVS 등으로 진출해 미국 전역에 안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 유통망을 뚫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현재 대원제약은 미국 현지에 맞는 성분, 제제를 만들기 위한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제 개선 후 다시 미국에 수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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