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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장사 접겠네'…동네사장님 이자·세금 탓에 '한숨만'

SBS Biz 윤진섭
입력2023.10.10 07:58
수정2023.10.10 09:49


올해 2분기 자영업자 가구가 이자 비용과 세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 고물가, 전기요금 인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다, 지난해 엔데믹(경제활동 재개)으로 소득이 많이 늘어난 기저효과도 있어서입니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537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5% 줄었습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도 343만 원으로 16.2% 감소했습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 소득에서 이자 비용과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소득으로 가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뜻하며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처분가능소득에서 물가 상승 영향을 뺀 수치입니다.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 폭은 임금근로자 가구보다 훨씬 컸습니다.

2분기 상용근로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3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6% 오히려 늘었습니다. 임시근로자(243만 원)는 6.6%, 일용근로자(252만 원)는 12.5% 각각 줄었습니다.

더구나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율은 지난해 3분기 1.8%, 4분기 8.2%, 올해 1분기 10.0%, 2분기 19.5% 등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졌습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감소 폭도 지난해 3분기 2.6%에서 올해 2분기 16.2%로 커졌습니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2분기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분기(-2.0%)보다 훨씬 컸습니다.

이처럼 자영업자 가구가 쓸 수 있는 돈이 계속 줄어드는 것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과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가 지난 2분기에 지출한 이자 비용은 월평균 41만 7천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0%나 급증했습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2분기 이자 비용 부담액도 31만 3천 원으로 35.4% 늘었습니다

이는 이자 비용이 있는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신용·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부담한 가계대출 이자 비용만 계산한 것이어서 사업용도 대출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돼 지난해 2분기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대폭 늘었던 것도 올해 2분기 소득 감소 폭을 키운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2분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36.7% 늘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구는 28.8%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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