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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글로벌 인플레·금리인상 최대 변수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0.10 05:40
수정2023.10.10 09:49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어디까지 파장이 갈까요?

자칫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미국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마디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윤지혜 기자, 지금 상황이 단순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만 볼 게 아니잖아요?

[기자]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배후엔 이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인데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지난 8월부터 도움을 줬고, 지난 2일 한 회의에서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란, 하마스는 이번 공격에 직접 개입했다는 점을 공식 인정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이란은 유엔 주재 사절단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확고하게 지지하지만, 팔레스타인의 대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도 직접적으로 개입한 증거는 가지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개입돼 있을 수 있다는 우려 자체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 키우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주요 석유 수출지역이 직접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고자 대리전을 통해 전쟁을 펼쳐왔다고 분석합니다.

그림자 전쟁을 통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국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건, 하마스의 기습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의혹이 크게 작용했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자칫 이번 충돌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비화할 경우 원유 시장에도 불똥이 튈 수 있겠군요?

[기자]

현재 글로벌 석유 재고가 낮은 상황에 사우디와 러시아의 생산 감축이 이어지면서 향후 몇 개월 동안 더 많은 재고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태가 더 나빠지면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할 수도 있습니다.

국제 유가 급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고요.

전쟁이 확전될 경우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결국 최근 진정세 보이고 있는 인플레에 직격탄일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번주 발표되는데요.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6% 입니다.

이는 직전월 상승률인 0.6%, 3.7%보다 둔화한 수준인데요.

하지만 중동이라는 예기치 않은 변수가 등장한 것이죠.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위험이 있습니다.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민이 또다시 깊어지겠군요?

[기자]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 정책으로 버텨 온 연준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은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수순으로 이어지죠.

문제는 전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할 위험성도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당장 전쟁 여파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긴축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딜레마 상황에 놓인 것이죠.

세계 경제가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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