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사장 "무리한 탈원전·신재생 확대가 한전 위기 초래"
SBS Biz 김동필
입력2023.10.09 14:15
수정2023.10.09 14:29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천문학적인 한전 재무 위기의 원인으로 '무리한 탈원전 및 급격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경직된 전기요금 결정 구조' 등을 꼽았습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9일) 입수한 김 사장의 직무수행계획서에 따르면 김 사장은 "한전 위기에는 내외의 복합적인 원인 작용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직무수행계획서를 보면 김 사장은 "전(前)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과 급격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있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발전 비용이 저렴한 원전 비중을 축소하고 값비싼 재생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을 확대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발전원별 구성 비율 가운데 원전 비중은 2016년 30%에서 2021년 27.4%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4.8%에서 7.5%로 증가했다는 점을 꼽은 겁니다.
이어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5년 간 추가 전력 구매 비용으로 26조 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내용의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와 '탈원전 정책 총비용이 47조 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는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보고서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 사장은 국제연료 가격과 도매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동결한 것도 한전 재무 위기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수년간 전력 소비자 가격은 동결되거나 원가 회수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의 인상에 그쳤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없다'라며 한전의 요금 인상 요청을 묵살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한전을 '풍력산업 글로벌 대표선수'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한전에 '해상 LH'와 같은 역할을 부여해 풍력산업 등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겁니다.
다만 김 사장은 "하지만 이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확대에만 주력하면서 민간 사업자의 무계획적인 해상풍력 난개발을 방치했다"라면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발전 노하우를 축적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부작용만 발생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사장이 제시한 대표적인 부작용은 풍황 계측기만 설치해 매매하는 사례, 발전사업은 하지 않으면서 사업권만 선점해 계측기와 데이터를 파는 '가짜 사업자'와 '먹튀 사업자' 등입니다.
김 사장의 직무수행계획과 관련, 정일영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적만 있고 전력난 극복 등에 관한 계획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라면서 "김 사장 주장대로라면 향후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에너지 분야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한전공대의 예산도 대폭 삭감될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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