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상자산 시총 28.4조…코인마켓거래소 대부분 자본잠식
SBS Biz 김동필
입력2023.10.09 12:37
수정2023.10.09 14:29
올해 상반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작년 말 대비 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호황기였던 2021년 말 대비 여전히 절반에 불과한 데다 가상자산 이용자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오늘(9일) 발표했습니다.
FIU는 26개 가상자산거래소(거래업자)와 9개 지갑·보관업자 등 35개 가상자산사업자가 상반기 기준 제출한 자료를 집계했습니다.
국내 시장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상반기 기준 28조 4천억 원으로, 2022년 말(19조 4천억 원) 대비 9조원, 46% 증가했습니다.
이는 주요 가상자산 가격 상승, 투자심리 회복 등에 따른 효과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1만 6천547달러에서 올 6월 말에는 81% 상승한 3만 441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도 1천10조 원에서 1천540조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다만 2021년 말 시총인 55조 2천억 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FIU는 "글로벌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예상 등으로 상반기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라면서도 "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규제 강화 등으로 거래 변동성이 확대됐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상반기 26개 가상자산 거래소(거래업자)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2조 9천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3% 감소했습니다.
대부분 원화마켓이었고, 코인마켓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10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코인마켓 사업자 중 일평균 거래금액이 100만 원 이하인 곳도 5곳으로 집계됐습니다.
거래소 매출액은 2022년 말 5천809억 원에서 올 상반기 5천752억 원으로 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천249억 원에서 2천273억 원으로 82% 증가했습니다.
원화마켓이 46% 증가한 2천598억 원이었고, 코인마켓 역시 영업손실 금액이 530억 원에서 325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코인마켓 사업자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전혀 없었고, 18곳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드러났습니다.
이용자 수도 줄었습니다.
2022년 말 기준 627만 2천676명이었는데, 올 6월 기준 606만 1천632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휴면계정이 증가하면서 등록 계정 수는 1천177만 6천115개에서 949만 5천13개로 19% 줄면서 이용자 수보다 감소 폭이 더욱 컸습니다.
가상자산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181만 명)로, 전체의 30%를 차지했습니다. 40대 174만 명(29%), 20대 이하 115만 명(19%), 50대 103만 명(17%), 60대 이상 33만 명(5%) 순으로 이용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용자의 67%에 달하는 403만 명은 가상자산 시장 가치로 50만 원 미만을 보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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