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절반 빚 갚을 판"…주담대 7% 돌파에 영끌족 발동동
SBS Biz 윤진섭
입력2023.10.07 08:52
수정2023.10.07 11:36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섰습니다. 더욱 미국 고용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 국내 대출 금리도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 가중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000~6.425%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같은 날 기준 연 4.270~7.099%로 상단이 7%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말 이후 9개월 만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상단은 0.130% 포인트 올랐고, 하단은 0.030%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5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주담대 금리는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이는 우선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채권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5%를 넘어서 16년 만의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습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보다 2배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5%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경우 국내 주담대 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금리 특판 예금을 재예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고금리 예금 유치 경쟁도 대출 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중금리가 상승세지만, 가계부채는 되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딜 21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 4,539억 원으로, 8월 말 680조 8,120억 원보다 1조 6,419억 원 늘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선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을 느낀 영끌족들의 매물 출회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리금과 이자 상환 부담을 느낀 영끌족들이 보유 주택을 처분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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