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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흥행' 소액생계비 저금리로 50만 원 더 내준다

SBS Biz 오서영
입력2023.10.06 17:40
수정2023.10.06 19:26

[앵커]

최저신용자에게 무담보로 최대 100만 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 시작된 지 반년이 지났죠.

급전 창구로 인기가 많았는데요.

이 기간 성실하게 이자를 낸 사람에게 낮아진 이자로 '추가 대출' 기회가 열렸습니다.

오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명 '100만 원짜리' 소액대출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반년째 씁쓸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진열(53세) / 서울 서대문구 : 직장 다니다가 몸이 안 좋아져서 급하게 돈도 필요해서 신청하러 왔습니다. 다른 데 구해봐서 메꾸고, 되면 여기서 해야죠.]

소액생계비대출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 최대 100만 원 한도로 빌려줍니다.

먼저 50만 원을 빌려준 뒤 6개월 동안 성실하게 상환하면 나머지 50만 원을 추가로 대출해 줍니다.

지난 4일부터 성실 상환자는 추가 대출이 가능해졌습니다.

기존 15.9%였던 이자도 12.4%로 낮아집니다.

[박 모 씨 / 경기도 파주시 : 이자 성실히 납부해서 추가 대출 자격이 돼서 받았습니다. 추가 대출된다고 연락이 와서 생계비나 교통비로 쓰려고요.]

추가 대출은 온라인 신청만으로 가능합니다.

다만, 병원비 등으로 처음부터 100만 원을 빌렸다면 이자만 낮아집니다.

지난 8월 말까지 소액생계비대출 신청자는 10만 명에 육박하고, 누적 공급액은 569억 원을 넘었습니다.

연체 이력과 소득 여부를 따지지 않다 보니 한 달 8천 원 정도인 이자도 못 내는 비율은 지난달 16.4%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젊은 층의 이자 미납률은 더 높습니다.

[오기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소액 대출이니까 쉽게 대출받고 긴급한 것을 상환하자고 한 건데, 연체율이 늘어난다는 건 경제적 상황이 일상적으로 돈을 납부할 조건이 안 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규모로 공급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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