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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뉴스 톺아보기] 손정의의 화려한 부활과 도전

SBS Biz 송태희
입력2023.10.06 14:57
수정2023.10.08 09:00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년시절 그는 무허가 판잣집에서 돼지, 양과 함께 살았습니다.


가축업자인 아버지는 목돈을 벌자, 파친코 사업에 뛰어 들어 성공을 거머쥐었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에는 기억 한 곳에는 가난과 차별이 깊게 각인됐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4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강연에 나섰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손 회장은 강연 내내 '인공지능(AI)'를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범용AI의 미래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포효했습니다.
손 회장은 “범용AI가 인류 지혜 총합의 10배에 달해 모든 산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소프트뱅크를 그 중심에 놓겠다는 포부도 빼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부활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마윈'을 발굴한 손 회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끌 던 비전그룹은 연이어 투자에 쓴 맛을 봤습니다.
손정의가 한물갔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지난 7월 월스트리저널(WSJ)은 아예 분석 기사까지 내놓았습니다.
챗GPT로 엠비디아 등이 주목 받을 때 손정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WSJ은 6년 전 세계최대 IT투자펀드인 비전펀드 출시 당시 손 회장의 발언을 역설적으로 강조했습니다.
당시 손 회장은 "우리는 AI라는 한 주제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WSJ은 이 발언이 결과적으로 ‘허언’이 됐다고 봤습니다.
AI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정작 손 회장의 비전펀드는 1400억 달러(약 182조 8천여억 원)가 넘는 돈을 투자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가 나간 뒤 불과 두 달 만에 손 회장은 다시 우뚝 일어섰습니다.
손 회장의 비전펀드가 지난 2016년 310억 달러에 인수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디딤돌이 됐습니다.
당초 비전펀드의 손실이 늘어나자 손 회장은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려 했습니다.
엔비디아와 협상이 무산되자 손 회장은 미 증시 상장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ARM의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대박' 이후 입을 연 손 회장은 6년 전처럼 'AI'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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