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현대차·기아, 테슬라 충전기 쓴다…美 전기차 시장 노림수는?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0.06 05:40
수정2023.10.10 08:45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미국 내 고속 충전 인프라를 상당 부분 갖추고 있는 테슬라와 동맹을 맺으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의 상승세를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윤지혜 기자, 현대차와 기아도 테슬라의 충전 동맹에 합류했군요?
그렇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기차에 북미충전표준(NACS) 포트를 도입한다고 5일 발표했습니다.

북미충전표준(NACS)은 테슬라의 충전 규격입니다.

미국 내 전기차 고속 충전 인프라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년 4분기부터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운전자도 테슬라 충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인데요.

북미충전표준 충전구를 장착한 전기차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 1만 2,000여 개에서 고속 충전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 네트워크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는 효과가 납니다.

최근 현대차·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실적이 상당히 잘 나오고 있죠? 

3분기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 3조 4,000억 원, 기아 2조 8,000억 원 정도가 예상되는데요.

현대차·기아는 상반기부터 북미 시장에서 뚜렷하게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판매 모두 견고한 상황에서 부품난도 해소가 된 덕분입니다.

현대차기와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 성장률은 북미시장 성장률은 19.8% 친환경차는 62% 나 된다고 합니다.

이번에 미국에서 9월 기준 역대 최고 월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누적 판매량으로 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미국 진출 37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 4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시장에서 잘되고 있기 때문에 더 규모의 경제를 키우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현대차의 충전 전략 전환은 북미 전기차 시장 상승세를 놓치지 않기 위해 테슬라와 전략적으로 협업하겠다는 것입니다.

시기적으로는 UAW 파업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미국 자동차회사 상황을 호재로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현대차 기아는 당초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5년 상반기부터 양산하기로 했는데, 내년으로 앞당겼습니다.

이러한 계획에 맞춰 충전 생태계를 넓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이제 커졌기 때문에 정말 충전 생태계도 중요해졌어요?

현대차·기아는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혼다와 합작법인(JV)을 통해 준비 중인 전기차 충전 공동 네트워크 사업도 추진합니다.

7개 사 합작법인은 내년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북미 주요 도시 시내와 고속도로에 고출력 충전기를 최소 3만 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기아 실적이 좋지만, 유럽 및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가격경쟁도 고민해야 할 점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지혜다른기사
[취재여담] 최태원 회장은 왜 인사 속도조절을 말했나
전기차·휴대폰…일상 침투한 '리튬 배터리' 안전 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