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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자제령에도 또 올렸다…5대 은행 모두 예금 4%대로

SBS Biz 이한승
입력2023.10.05 17:42
수정2023.10.05 21:34

[앵커] 

은행권 수신경쟁이 달아오르면서 5대 시중은행 예금금리 모두 4%대로 올라섰습니다. 

금융당국의 자제령에도 지난해 말 나타났던 금리 경쟁 재현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한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를 4%대로 올렸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부터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이 예금 금리를 줄줄이 4%대로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이로써 지방은행뿐만 아니라 5대 시중은행도 정기 예금금리가 모두 4%를 넘어섰습니다. 

79개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예금 평균금리는 4.2%로, 이제 은행권과의 격차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말 벌어졌던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시중 대기성자금이 늘고 있어 금융권 수신경쟁이 다시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한 달 새 10조 원 넘게 늘어나 다시 6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수신 경쟁이 재현될 것을 우려해 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한도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은 이 같은 당국 조치의 실효성을 상쇄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은행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메리트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죠. 그렇게 될 경우 은행들은 은행채를 발행하기보다는 예금금리를 높임으로써 이윤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의 예금금리 인상 경쟁은 결국 대출금리 인상 압력으로도 작용하게 됩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장은 임원회의에서 고금리 예금 경쟁이 없도록 감독하겠다며 금융권에 다시 한번 경고했습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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