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역대급' 실적 낸 보험업계…서민금융 지원은 '외면'

SBS Biz 류정현
입력2023.10.05 17:42
수정2023.10.05 18:27

[앵커] 

햇살론은 신용점수나 소득 수준이 낮은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정책 금융상품입니다. 

지난 2021년부터 모든 금융회사가 관련 상품을 운영하도록 돼 있는데요. 

하지만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보험업계에선 서민금융 지원이 외면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은 이른바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회계제도 변경 효과에 더불어 보장성 보험 등의 판매 성적이 양호했기 때문입니다. 

[조영현 /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 : 생명보험 당기순이익 같은 경우 올해 상반기만 해도 3.8조 원으로 작년보다 상회한 이익을 올렸습니다. (손해보험은) 2022년에 4.6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요. 올해 상반기에 그것과 거의 동일한 4.6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서민금융 지원에는 인색했습니다. 

재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보험사에서 나간 햇살론 규모는 단 10억 원에 불과합니다. 

1조 8천억 원이 넘는 은행권이나 500억 원에 육박한 여전업 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이 햇살론 상품을 내놓으면서 물꼬가 트이는가 했지만 약 10달이 흘렀는데도 다른 보험사의 참여는 아직입니다. 

정책 금융상품이라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없다 보니 '역마진'을 우려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걸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은행이나 카드사보다 대출상품 취급 능력이 부족한 점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윤창현 / 국민의힘 의원 : 예를 들어 보험에 가입할 여력이 없는 저소득 청년을 지원해 주는 상품을 만들면 보험회사도 이제 적극적으로 판매를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쪽으로 연결하면 재원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금융당국도 연내 햇살론 공급 규모를 늘릴 방침인 만큼 보험업계를 향한 압력도 거세질 전망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류정현다른기사
코스피, 2500선도 회복…환율, 다시 1400원대로
하나생명,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은행계 생명보험사 3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