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나와도 의사 못돼"…'여기' 출신 3명 중 2명 시험 떨어져
SBS Biz 문세영
입력2023.10.05 13:54
수정2023.10.06 08:39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외국의대 의사국시 통과 현황' 자료를 보면, 2005∼2023년 기간 전체 평균으로 외국 의대 졸업생의 3분의 1 정도만 국내 의사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올해 6월 현재 국내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외국 의대는 38개국, 159개 대학입니다.
하지만 이런 외국 의대를 나와도 국내 의사면허를 따는 과정은 어렵습니다.
국내 의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밟아야 할 단계별 절차가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외국 의대 졸업 후 해당 국가의 의사 면허를 얻은 뒤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국가시험인 '의사국시'(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를 봐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정식으로 국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2005년부터 시행된 국내 의사 예비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나뉩니다. 1차 필기시험을 거쳐야만 2차 실기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2005∼2023년 보건복지부 인정 외국의대 졸업자가 우리나라 의사 예비시험(필기/실기)을 통과한 비율은 55.4%에 그쳤습니다.
2005∼2023년 응시자가 10명 이상인 국가의 예비시험 합격률은 영국이 85.2%로 가장 높았고, 호주 61.1%, 파라과이 60.0%, 헝가리 58.2%, 독일 57.1%, 러시아 56.3% 등이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43.7%), 일본(40.0%), 미국(30.4%) 등은 절반 이하의 합격률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예비시험을 거쳐 국내 의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을 얻고서도 실제 국시를 통과한 경우는 훨씬 더 낮았습니다.
외국의대 졸업자가 예비시험과 국시 관문을 뚫고 최종적으로 국내 의사면허를 발급받은 비율은 33.5%에 그쳤습니다.
10명 중 3명 꼴로만 합격을 한 수준입니다.
2005∼2023년 응시자가 10명 이상인 국가의 최종 합격률을 국가별로 보면 영국이 70.4%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파라과이 50.0%, 헝가리 47.9%, 독일 44.2%, 호주 44.1%, 러시아 40.9%, 우즈베키스탄 33.3%, 일본 26.7%, 미국 14.2%, 필리핀 6.0% 순이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의사국시 전체 합격률이 2018년 95.8%, 2019년 95.6%, 2020년 97.0%, 2021년 86.3%, 2022년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 등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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