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내년에도 장사 할 수 있을까?"…대출 못 갚는 사장님 너무 많다

SBS Biz 김동필
입력2023.10.04 07:11
수정2023.10.04 10:16


자영업자 대출 잔액과 연체액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4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천43조 2천억 원으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1천14조 2천억 원) 이후 네 분기 연속 1천조 원을 넘어섰고, 1분기(1천33조 7천억 원)와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9조 5천억 원이나 더 불어났습니다.

이 자영업자 대출 현황은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같은 기간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역대 가장 많은 7조 3천억 원에 이르렀고, 연체율은 1.15%로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자영업 대출자 연체율을 소득별로 나눠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은 1분기 1.6%에서 2분기 1.8%로 0.2% 포인트 올랐습니다. 2014년 1분기(1.9%)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 기록입니다.

중소득(소득 30∼70%) 자영업자의 연체율(2.2%)도 3개월 새 0.4% 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2.4%)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고소득(소득 상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1.2%)도 2015년 3분기(1.2%) 이래 7년 9개월 내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에도 저·중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은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분기 123조 원에서 2분기 125조 2천억 원으로 2조 2천억 원 늘었고, 중소득 자영업자도 187조 2천억 원에서 200조 9천억 원으로 13조 7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조짐은 비은행 2 금융권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2분기 기준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각 0.41%, 2.91%로 집계됐습니다. 석 달 새 은행에서 0.04% 포인트 오르는 동안 비은행권에서는 0.37% 포인트 급증했습니다.

은행권 연체율은 2016년 3분기(0.43%) 이후 6년 9개월 만에, 비은행권 연체율은 2015년 4분기(3.05%)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비은행권을 다시 세부업권으로 나눠보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2.52%), 저축은행(6.42%),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1.97%)의 2분기 연체율이 석 달 사이 0.30% 포인트, 1.25% 포인트, 0.17% 포인트씩 높아졌습니다.

여러 곳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가계대출 받은 기관 수와 개입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점도 문제입니다.

2분기 현재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743조 9천억 원으로 1분기보다 6조 4천억 원 늘었습니다. 이는 전체 자영업 대출의 71.3%에 해당하는 규모로, 역대 최대 비중입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이자와 1인당 평균 연이자는 각 1조 3천억 원, 73만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동필다른기사
밸류업ETF 일주일…수익률 1위는 타임폴리오
ISA 세제개편 표류…두 달 연속 증가폭 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