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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GDP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 16.2%p로 전세계 1위

SBS Biz 이민후
입력2023.10.03 09:27
수정2023.10.03 09:33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규모로 가파르게 불어나면서 비교가능한 26개국 가운데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기업부채, 민간부문 부채와 중앙정부 부채 모두 늘어났습니다.

글로벌 고금리의 장기화가 예고되면서 한국경제 3대 주체 모두 리스크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입니다.

오늘(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08.1%를 기록했습니다.

5년 전인 2017년(92.0%)보다는 16.2%p 증가했습니다.

민간부채(가계·기업) 데이터가 집계되는 26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대 증가폭입니다.

한국에 이어 슬로바키아 9.1%p, 일본 7.7%p, 요르단 6.0%p, 룩셈부르크 3.9%p, 칠레 2.8%p, 스위스 2.5%p, 독일 2.3%p 순입니다. 

미국(79.5→77.0%)을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폴란드 등은 가계부채 비중이 감소했습니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절대 수준도 스위스(130.6%)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2017년에는 26개국 중 7위였습니다.

기업부채도 가계부채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2017년 147.0%에서 지난해 173.6%로 26.6%p 증가했습니다. 룩셈부르크(38.0%p)에 이어 두 번째 증가폭입니다.

IMF가 집계한 한국의 기업부채는 2017년 147.0%로 낮아졌다가 2018년 149.8%, 2019년 154.9%, 2020년 164.8%, 2021년 166.8% 등으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GDP 대비 민간부채(가계+기업) 비율 역시 초고속으로 상승했습니다.

한국의 민간부채의 비율은 2017년 238.9%에서 지난해 281.7%로 42.8%p 상승했습니다. 이는 데이터 확인이 가능한 26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한국의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은 전체 11위였지만, 가파른 상승세로 매년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2위로 올라섰습니다.

중앙정부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에 직면해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정부 부채는 GDP 대비 54.3%를 기록했습니다. 2017년 40.1%보다 14.2%p 증가한 수치입니다.

정부부채 증가폭은 비교가능한 87개 가운데 16번째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절대 비율에서는 GDP의 절반 수준으로, 일본(261.3%)·이탈리아(144.4%)·미국(121.4%)·프랑스(111.7%)·캐나다(106.6%)·영국(101.4%)·독일(66.5%) 등 주요7개국(G7) 국가들과 비교하면 낮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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