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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다이어트 비결 '위고비'…국내 상륙 언제?

SBS Biz 이한나
입력2023.09.30 09:08
수정2023.09.30 12:04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로이터=연합뉴스)]

"단식. 그리고 위고비."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몸이 굉장히 좋아 보인다. 비결이 무엇인가"라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이처럼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새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언급하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비단 머스크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는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비만치료제로 꼽힙니다.

오늘(30일) 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68주간 고용량 위고비를 주사 맞은 참가자들의 체중이 평균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회사의 종전 비만치료제인 삭센다가 56주간 임상시험에서 기록한 평균 7.5% 감량보다 훨씬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것입니다.

게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위고비는 주사를 1주일에 한 번 맞으면 돼 출시 2년 만인 올해 2분기에만 11억 달러(1조 4천8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세계적인 분위기에 한국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위고비의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보 노디스크 한국법인인 노보노디스크제약 관계자는 국내 출시 일정과 관련한 문의에 "현재로서는 답변하기 어렵다"며 "국내에 적기 도입해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 시기에 따라 용량을 0.25~2.4mg으로 구분한 위고비 제품 5종의 품목허가를 획득, 판매를 위한 행정절차를 마쳤습니다.

업계에서는 애초 내년 상반기 정도에 위고비 국내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국제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년 출시도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 이후 올해 들어서야 덴마크·노르웨이(1월), 독일(7월), 영국(9월)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등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 5개국에서만 출시됐습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가 상대적으로 장기 투약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 공급이 확보된 이후 출시 국가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보노디스크제약 관계자도 "제한적인 공급 환경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데 최우선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노보 노디스크가 관련 공장 증설을 위해 올해에만 36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같은 회사의 삭센다가 국내 출시 이후 수년째 한국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국내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 하나의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위고비가 삭센다와 성인 비만 환자에서 적응증이 동일하면서도 효과와 편의성에서 개선을 이룬 만큼 함께 출시될 경우 위고비가 삭센다의 수요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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