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에 수십만원 과자 '월병'...中에서 안 팔리는 이유
SBS Biz 박채은
입력2023.09.29 17:49
수정2023.09.30 12:04
[중국 중추절 음식인 월병 (노중신보 캡처=연합뉴스)]
경제 침체와 당국의 고가품 단속 영향으로 올해 중국 중추절 음식인 월병의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29일 현지 매체 계면신문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월병 판매가 예년보다 30∼40% 감소했습니다.
타오쥐와 허마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올해 월병 시장이 급랭했다고 전했습니다.
타오쥐의 월병 판매 담당자는 "기업 단체 주문이 급감했다"면서 "대대적인 감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한 직원은 "경제 침체 영향으로 올해는 많은 기업이 아예 구매하지 않거나 주문량을 많이 줄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거 고가 제품이 많이 팔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중저가 월병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의 전자상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월병 시장은 200∼300위안(약 3만7천원∼5만6천원)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500위안(약 9만3천원) 이상 상품은 시장 규모가 작고, 성장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당국의 대대적인 고가 월병 단속에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당국은 과대 포장으로 자원을 낭비하고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월병과 귀금속이나 도자기, 고급술 등을 곁들인 뇌물 성격의 선물용 월병 세트가 성행하자 수년 전부터 판매액 500위안 이상의 월병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습니다.
일반적인 식품과 달리 월병은 성수기인 중추절이 지나면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제조업체들과 유통상들은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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