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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는 그래도 빳빳한 '신권이지'

SBS Biz 최나리
입력2023.09.27 17:38
수정2023.09.27 19:40

[앵커] 

모바일을 이용한 결제가 대세가 되면서 지갑에 현금 넣고 다니실 일도 많지 않으실 텐데요. 

그래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신권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나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해마다 명절을 앞둔 은행 창구들은 신권을 교환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여왔습니다. 

이제는 금융권의 비대면·디지털화가 속도를 내면서 현금 사용이 오히려 낯설어졌지만, 올해에도 명절을 맞이해 새 돈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분주합니다. 

[최종찬 / 서울시 종로구 : 손자 손녀들한테 용돈 주려고요. 통장이 없기 때문에 기분이 훨씬 좋죠. 신권으로 받으면요.] 

[유수영 / 서울시 서대문구 : 부모님께 깨끗한 돈 드리고 싶어서요. 핸드폰을 통해 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닌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어서요.] 

미처 신권을 교환하지 못 한 귀성객들을 위해 5대 시중은행은 4년 만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합니다. 

갈수록 현금 사용이 줄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시중에 풀리는 화폐 규모도 감소했지만 신권 교환 수요는 예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유신 /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 한국의 경우에는 추석이라든지 설날 때 가족들 모이는 게 여전히 중요하잖아요. 간편 송금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져 있지만 아직 문화로 정착되는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은행 등을 이용한 송금이 명절 용돈 자리를 점차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덕담과 함께 빳빳한 신권을 주고받는 풍경 또한 이번 추석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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