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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5만원? 애매한 조카 용돈..."3만원권 나왔으면..."

SBS Biz 윤진섭
입력2023.09.27 08:32
수정2023.09.28 20:40


추석을 앞두고 ‘조카, 부모님 용돈’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용돈 물가’도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1만원만 줘도 행복해했지만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5만원권 사용이 늘면서 축의금은 10만원, 세뱃돈이나 용돈은 5만원이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올 1월 한화생명이 자사 및 계열사 임직원 2600명을 대상으로 세뱃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세뱃돈 적정 금액은 초등학생 이하는 3만원(50%), 중학생은 5만원(53%), 고등학생(62%)은 10만원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렇다보니 매년 설, 추석 연휴를 앞두고 5만원권이 부담되니, 3만원권을 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초에는 3만원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가수 이적의 글이 누리꾼의 공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적은 이 글에서 “3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좋을 듯싶다. 1만원권에서 5만원권은 점프의 폭이 너무 크다”며 “1, 3, 5, 10으로 올라가는 한국인 특유의 감각을 생각해보면, 3만원권 지폐는 필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1만원짜리 세 장이면 되지 않냐고? 글쎄”라며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1만원을 주긴 뭣하고, 몇 장을 세어서 주는 것도 좀스러워 보일까봐 호기롭게 5만원권을 쥐여 주고는 뒤돌아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이 3만원권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지”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에도 한국은행은 현재 3만원권 발행을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용 대비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량이 늘고, 지폐는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새 지폐의 등장을 어렵게 한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체 화폐발행잔액 176조8000억원 가운데 5만원권 지폐는 155조7000억원으로, 화폐발행잔액 중 88.1%가 5만원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만원권 비중은 10% 아래로 떨어졌고, 5000원권과 1000원권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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