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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 제조 허브 전략 경고등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9.27 05:50
수정2023.09.27 09:36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테슬라가 유럽연합(EU)의 조사를 직면하게 됐습니다.

EU가 칼을 빼 든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의 대상에 테슬라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테슬라의 글로벌 생산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먼저 EU의 전기차 보조금 조사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EU가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 내에서 불공정하게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를 하기 시작했죠.

현지시간 26일 외신을 종합해 보면 이번 조사에는 중국 기업들뿐 아니라 현지에서 완성차를 생산해 EU로 수출하는 미국 테슬라와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도 포함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EU의 전기차 보조금 증거 수집 과정에서 테슬라가 중국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는데요.

테슬라가 세금 감면, 대출 등 여러 형태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을 테슬라의 주요 시장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앵커]

중국 전기차 시장을 향한 EU의 칼날이 매섭군요?

[기자]

EU 지역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입니다.

앞서 EU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저가 전기차가 시장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반보조금 조사'를 공식화했는데요.

집행위가 조사 착수 시점으로부터 약 9개월 뒤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해당 기업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결국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모든 테슬라에도 불똥이 튄 것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는 중국을 제조, 수출 허브로 만드려는 테슬라의 계획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테슬라는 2000년부터 중국 상하이 제조공장에서 '모델3' 전기차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누적기준 중국에서 제조된 테슬라 자동차 9만 3,700대가 서유럽에서 팔렸습니다.

이는 테슬라 전체 인도 물량의 47%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중국 업체와 현지 합작 회사를 만들어도 EU의 조사 대상이 되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려는 테슬라의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중국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기자]

일부에선 유럽에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게 아니라, 각종 세제 혜택과 막대한 보조금으로 해외 투자를 유치해 온 중국의 자동차 산업 자체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해석이 있는데요.

중국이 올 상반기 전통의 자동차 강국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자동차 수출을 가장 많이 한 국가로 올라선 만큼 글로벌 자동차업계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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