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 라켓 부수고 악수 거부…권순우, 패배 후 비매너 논란
SBS Biz 신다미
입력2023.09.26 13:38
수정2023.09.26 15:54
[라켓 내리치는 권순우 (유튜브 갈무리=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에서 탈락하자 라켓을 내리치고 상대 선수와 악수를 거부했다가 '인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오늘(26일) 유튜브와 SNS에는 권순우가 경기에서 진 뒤 라켓으로 분풀이를 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습니다.
관중석에서 찍힌 듯한 이 영상에서 권순우는 라켓을 6차례나 내리칩니다. 라켓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이는 25일 열린 권순우와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의 남자 단식 2회전이 종료된 직후 장면입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대표팀 권순우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식 세계랭킹 112위인 권순우는 자신보다 500계단 낮은 삼레즈(636위)에게 1-2(3-6 7-5 4-6)로 져 탈락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있는 권순우는 단식에서 일찍 탈락하자 분을 삭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에서 진 테니스 선수가 라켓으로 분풀이를 하는 것은 프로 대회에서도 꽤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다만, 권순우가 삼레즈의 악수 제의까지 거부한 것은 '선'을 넘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권순우는 삼레즈가 다가가 악수하기 위해 기다렸는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짐 정리만 했습니다. 삼레즈는 결국 머쓱하게 돌아서서 관중들에게 인사했습니다.
경기 뒤 양 선수가 악수하며 인사하는 것은 테니스의 예절입니다.
이에 해외 팬들도 권순우에게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 네티즌이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사랑하고 사진작가가 눈을 사랑하고 군인이 총을 사랑하는 것처럼 선수는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 이런 사람(권순우)이 지는 건 당연하다. 테니스를 무시하는 이런 사람은 평생 자격정지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적었다고 전했습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권순우는 오늘(26일) 오전 태국 선수단 훈련장에 찾아가 상대에게 사과하고, 경기 잘하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상대도 괜찮다고 했으며 서로 잘 풀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권순우는 홍성찬(세종시청)과 조를 이룬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 도전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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