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산업부 장관 "현대차 공장, 러 기업이 인수할 것"
SBS Biz 류선우
입력2023.09.26 06:42
수정2023.09.26 09:46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 여파로 1년 6개월째 휴업 상태인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이 러시아 기업에 인수될 것이라고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이 말했습니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만투로프 장관은 현지시간 25일 카자흐스탄 이노프롬 산업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인수와 관련해 이미 모든 결정이 내려졌다"며 "적어도 회사 측이 직접 밝힌 바로는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수 기업은 국내(러시아)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특정 기업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만투로프 장관은 "그들은 옵션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통령령을 고려하면 (유효기간이) 2년으로 제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만투로프 장관이 거론한 옵션은 매각 후 되살 수 있는 권리(바이백)를 뜻합니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인 지난해 3월 부품 공급 어려움 등을 이유로 생산을 멈췄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연간 23만대 생산 능력을 지녔지만, 생산 중단 이후 2천537명의 직원 중 2천260여명이 유휴 상태였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현대 소형 세단 솔라리스(엑센트),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 모델을 제조했습니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러시아 자동차·부품 판매 회사 'AGR 오토모티브 그룹', '아프토토르', 중국 '체리' 등이 현대차에 관심을 보이며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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