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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쿵'에도 뒷목부터…'나이롱환자' 진료비 8년 새 150% 증가

SBS Biz 류정현
입력2023.09.22 17:44
수정2023.09.22 18:24

[앵커] 

운전을 하다가 상대 차와 가볍게 부딪혔는데도 운전자가 큰 부상을 입었다며 병원에 입원부터 하는 경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속된 말로 '나이롱 환자'라고 칭하는데, 이런 사람들에 들어가는 진료비가 8년 사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보험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인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블랙박스 차량이 좌회전 차선으로 빠지기 위해 좁은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갑니다. 

조금 힘겨운 듯싶다가 결국 옆 차와 부딪혔는데 다행히 사이드미러 정도만 손상됐습니다. 

그런데 사고를 당한 40대 차주는 병원에 5일을 입원하고 사고를 낸 차주에 무려 3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이처럼 경미한 사고에도 과도한 치료를 받는 이른바 '나이롱환자'의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상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약 75만 원으로 지난 2014년 30만 원보다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중상환자 진료비가 같은 기간 30%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습니다. 

경상환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추가적인 검사나 진료를 계속 받게 되는 점이 주요 이유입니다. 

환자의 통증 호소를 근거로 할 수밖에 없어 진료비가 불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김관희 / 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 팀장 : 우리나라는 2013년도부터 자동차 사고에서 대인 진료비는 전문기관에서 적정하게 지급이 됐는지를 심사하게 돼 있습니다. (이때) 사고와 부상의 인과관계를 고려하지 않는 문제가 좀 있다고 저희는 판단을 합니다.]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로 일반 가입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나이롱환자를 걸러낼 수 있는 표준 진료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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