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는 아는데…랜디, 길통이, 레일로는 누구죠?
SBS Biz 우형준
입력2023.09.22 14:34
수정2023.10.03 10:41
[사진=EBS]
뽀로로, 아기상어, 펭수 등은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유튜브 콘텐츠, 굿즈까지 아이, 어른 할 거 없이 이들 캐릭터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스타'입니다.
그러면서 국내 캐릭터 IP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콘텐츠산업 2022년 결산 및 2023년 전망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콘텐츠 산업 규모는 146조 9천억 원에 달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굿즈 상품 판매와 같은 본격 사업으로까지는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최근 SNS를 통해 공공기관들의 캐릭터 역시 눈길을 끌고 있어 살펴봤습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랜디'
[사진=X한국국토정보공사]
땅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서 태어난 '랜디'입니다.
거북이를 형상화 랜디는 지난 2019년 우리 동네 캐릭터 특별상, 2020년에는 토이 어워드 공공 캐릭터 특별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LX는 랜디를 이용한 유튜브 콘텐츠뿐만 아니라 SSG프로야구단 랜디(같은 이름)와의 콜라보 야구장 이벤트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또 동화책, 캐릭터 용품 판매까지 여러 방면에서 랜디를 앞장세우고 있습니다.
LX 관계자는 "국민들이 국토정보공사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데 랜디는 안다"며 "랜디를 통해 회사 정체성을 알리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도로공사엔 '길통이'와 '차로차로'가 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위의 사진 보시면 캐릭터만 봐도 도로와 연관돼 있겠구나 하는 생각 드실 텐데요.
한국도로공사(ex)의 '길통이'와 '차로차로'입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휴게소에 들르면 앞에선 아이들이 함께 사진 찍는 모습도 왕왕 볼 수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교통안전의식 개선, 첨단미래도로 홍보를 위해 만들었는데요.
도로공사 관계자는 "'길통이'와 '차로차로' 인형 등을 만들어 경품 이벤트도 기획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철도 3인방 '키로와 아로·레일로·또타'
[사진=코레일]
한국철도공사에는 길쭉한 두상과 눈의 특징이 열차를 연상시키는 '푸른 곰' 키로와 '분홍 곰' 아로가 있습니다.
여행과 모험을 좋아하며 여행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곳을 알게 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콘셉트로 제작됐습니다.
[사진=국가철도공단]
국가철도공단에는 '레일로'가 있습니다.
국가철도공단은 철도망구축, 급행화나 고속화등 건설 등 시설적인 부분을 다루는 곳으로 캐릭터 역시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레일-628행성 출신인 레일로는 철도기술과 노하우를 다른 행성에 전수하기 위해 우주를 여행하던 중, 지구를 발견하게 되고, 산악지대가 많으며 전 세계로 향하는 관문인 대한민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엔 '또타'가 있습니다.
'또, 또, 타고 싶은 서울지하철!'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는 '또타'는 친근감 있는 캐릭터로 서울 지하철 역마다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캐릭터 '뒤안길' 피하려면?
이처럼 공공기관들이 캐릭터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정체성 확립에 있습니다.
우리 삶과 밀접하게 있는 공공기관들이지만 실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캐릭터는 일종의 홍보 수단으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여러 캐릭터를 만들어 왔습니다.
물론 공사들마다 예산 규모나 추진하는 업무에 따라 인기가 많아진 캐릭터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 조용히 사라진 캐릭터도 있습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처음에 캐릭터가 만들 때 예산도 예산이지만 직원들이 애정을 갖고 기획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도 냈지만, 고위직의 관심을 못 받게 되면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들다"는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캐릭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소비자 64.2%가 상품 구매 시 캐릭터의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5.4명은 상품의 품질에 차이가 없으면 캐릭터 부착 상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고, 자녀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40대들은 특히 캐릭터 부착 상품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캐릭터가 인기를 끌려면 지속성이 중요한데 인기가 없다고 사장시킬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수정을 걸쳐 다양한 비즈니스 전개로까지 이어진다는 생각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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