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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캠코도 이 정도일 줄은…퇴직자 챙기기·허위출장비까지

SBS Biz 오서영
입력2023.09.22 11:15
수정2023.09.22 11:50

[앵커] 

금융공기업들에선 내부의 도덕적 해이가 무더기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퇴직자에게 일감을 몰아준 곳과 허위 출장으로 출장비를 빼돌리는 등 혈세 낭비가 심각했습니다. 

오서영 기자, 감사원에서 어떤 걸 적발했죠? 

[기자] 

감사원 감사 결과, 신용보증기금은 사우회가 출자한 법인에 일감을 몰아주고 재취업 수단으로도 악용했습니다. 

자사 퇴직자를 채용하는 조건으로 특정 회사에 10년간 237억 원의 일감을 몰아준 건데요. 신보는 특정 증권을 발행하는 업무와 관련해, 수탁기관으로 퇴직자가 대표이사인 회사를 선정했습니다. 

공공기관의 경우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대가로 매년 이 회사에 퇴직자 채용까지 요청해 10년간 채용된 퇴직자만 71명에 달합니다. 

신보는 기업의 보증신청을 받아 심사하는 일을 하는데요. 보증신청을 하는 기업들에 퇴직자 회사의 월간지 구독권을 강제로 사게 했습니다. 

이게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만 2천 건이나 됩니다. 

구독권을 판매한 신보 직원들은 수수료 명목으로 상품권 1억 6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감사원은 "제 식구 챙기기식 행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다른 공기업은 어떤 게 적발됐습니까? 

[기자] 

자산관리공사 직원 6명은 61번이나 출장비를 부당하게 받아 챙겼습니다. 

허위 출장을 신청하거나 열차표를 샀다며 출장비를 신청한 뒤 취소하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 건데요. 

팀장이 본인뿐 아니라 팀원들에게 허위출장 신청을 지시한 뒤 팀원들로부터 계좌이체나 현금으로 돌려받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출장비 917만 원을 임의로 사용하다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다음 달 24일 예정된 국감에서 캠코나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공기업들의 도적적 해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입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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