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IN] '총체적 난국'의 부영…이중근 회장 복귀 '해결사' 될까
SBS Biz 신성우
입력2023.09.21 13:31
수정2023.10.19 14:43

[앵커]
사랑으로 부영, 부영 애시앙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부영그룹, 건설업을 기반으로 어엿한 재계 순위 20위권의 대기업입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룹 핵심인 건설 사업이 휘청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기대를 모았던 용산 아세아아파트 사업도 지지부진하면서 삽도 못 뜨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이중근 부영 회장,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부영 위기의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산업부 신성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아세아아파트 얘기부터 해보죠,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아직 삽도 못 뜬 상황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공터로 방치되고 있는데요.
현장 관리 인력도 소수만 남아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영주택이 대지면적 약 1만 4천 평의 '아세아아파트'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사들인 것이 지난 2014년이었습니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등을 받고 2021년 초 사업 계획 승인을 받았는데요.
이어 그해 여름 바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착공에 들어갔다면 2025년 초 준공할 수 있었는데요.
현재 사업 진행,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왜 이렇게 지체가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부영은 해당 부지를 매입할 당시 정부에 아세아아파트 150 가구를 기부채납하기로 했습니다.
2021년 미 대사관과 한국 정부가 이 150 가구를 미 대사관 직원 숙소로 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는데요.
이후 미 대사관 측에서 미국과 한국 간의 안전 규정 차이로 인해 비상계단 설치 등 추가 설계변경을 요청하면서 착공이 미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부영이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자 미 대사관은 다시 지난달 말 서울시 측에 원안대로 빠르게 아파트를 지어달라고 요청을 전달했는데, 이번에는 부영이 태클을 걸고 나섰습니다.
설계변경 검토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들었으니 그에 대한 보상으로 용적률을 상향시켜달라는 것인데요.
부영은 이달 초 서울시에 용적률 상향에 대해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서울시는 부영이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출하면 용적률 상향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앵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더 아쉬움이 남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청약접수를 받은 인근 아파트와 비교해 보면 상당한 수익이 예상되는데요.
아세아아파트와 도보 10분 거리인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 지난 7월 분양에 나섰는데 경쟁률 162대 1로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분양가를 살펴보면, 전용면적 84제곱미터가 약 16억 원, 105제곱미터가 20에서 21억 원, 122제곱미터가 약 25억 원인데요.
평당 분양가는 4천500만 원 수준입니다.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면 아세아아파트, 지하 3층에서 최고 32층까지 13개 동, 총 969세대입니다.
여기에 부영이 요구하고 있는 용적률 상향까지 이뤄진다면 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뼈 아픈 대목입니다.
[앵커]
아세아아파트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얘기를 했지만, 사실 부영 건설 사업이 전부 부진한 상황이죠?
[기자]
우선 핵심 회사인 부영주택, 2021년 매출 1조 6천700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을 기록하던 것에서 지난해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곤두박질쳤습니다.
2017년 12위까지 오른 적 있던 부영주택, 지난해에는 35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발표된 순위에서는 93위로 밀려났습니다.
주력 회사의 부진에 그룹 전체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부영그룹의 연결 매출은 지난해 약 6천600억 원으로 2021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본진인 건설업이 흔들리다 보니 그룹 전체가 타격을 받는 모양새인데요.
부영그룹은 올해 발표된 재계 순위에서 22위를 기록하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계열사들의 재무상황도 날로 악화되고 있죠?
[기자]
통상적으로 200% 미만을 적정 부채비율이라고 보는데, 계열 건설사 4곳의 부채비율이 200%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우선 부영주택의 경우 부채비율이 437%에 달했습니다.
건설 계열사 남양개발과 남광건설산업은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는데요.
두 회사 모두 이중근 부영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입니다.
이밖에 주택 및 토목건축공사를 하는 동광주택의 부채비율은 330%에 달했습니다.
[앵커]
이 가운데, 이중근 부영 회장이 복귀하면서 위기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죠?
[기자]
지난달 30일,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며 다시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2020년 8월 배임, 횡령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받아 복역한 이중근 회장, 형기는 만료됐으나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되면서 경영 복귀 길이 막혔는데, 지난달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취업 제한이 풀렸습니다.
이중근 회장은 취임식에서 "대내외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 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과 신규 투자, 부진한 사업의 회복 등 산적한 일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겠죠.
창업주이자 그룹 지분 약 94%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이중근 회장이 총체적 난국의 부영을 위기에서 꺼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사랑으로 부영, 부영 애시앙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부영그룹, 건설업을 기반으로 어엿한 재계 순위 20위권의 대기업입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룹 핵심인 건설 사업이 휘청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기대를 모았던 용산 아세아아파트 사업도 지지부진하면서 삽도 못 뜨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이중근 부영 회장,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부영 위기의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산업부 신성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아세아아파트 얘기부터 해보죠,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아직 삽도 못 뜬 상황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공터로 방치되고 있는데요.
현장 관리 인력도 소수만 남아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영주택이 대지면적 약 1만 4천 평의 '아세아아파트'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사들인 것이 지난 2014년이었습니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등을 받고 2021년 초 사업 계획 승인을 받았는데요.
이어 그해 여름 바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착공에 들어갔다면 2025년 초 준공할 수 있었는데요.
현재 사업 진행,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왜 이렇게 지체가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부영은 해당 부지를 매입할 당시 정부에 아세아아파트 150 가구를 기부채납하기로 했습니다.
2021년 미 대사관과 한국 정부가 이 150 가구를 미 대사관 직원 숙소로 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는데요.
이후 미 대사관 측에서 미국과 한국 간의 안전 규정 차이로 인해 비상계단 설치 등 추가 설계변경을 요청하면서 착공이 미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부영이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자 미 대사관은 다시 지난달 말 서울시 측에 원안대로 빠르게 아파트를 지어달라고 요청을 전달했는데, 이번에는 부영이 태클을 걸고 나섰습니다.
설계변경 검토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들었으니 그에 대한 보상으로 용적률을 상향시켜달라는 것인데요.
부영은 이달 초 서울시에 용적률 상향에 대해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서울시는 부영이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출하면 용적률 상향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앵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더 아쉬움이 남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청약접수를 받은 인근 아파트와 비교해 보면 상당한 수익이 예상되는데요.
아세아아파트와 도보 10분 거리인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 지난 7월 분양에 나섰는데 경쟁률 162대 1로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분양가를 살펴보면, 전용면적 84제곱미터가 약 16억 원, 105제곱미터가 20에서 21억 원, 122제곱미터가 약 25억 원인데요.
평당 분양가는 4천500만 원 수준입니다.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면 아세아아파트, 지하 3층에서 최고 32층까지 13개 동, 총 969세대입니다.
여기에 부영이 요구하고 있는 용적률 상향까지 이뤄진다면 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뼈 아픈 대목입니다.
[앵커]
아세아아파트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얘기를 했지만, 사실 부영 건설 사업이 전부 부진한 상황이죠?
[기자]
우선 핵심 회사인 부영주택, 2021년 매출 1조 6천700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을 기록하던 것에서 지난해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곤두박질쳤습니다.
2017년 12위까지 오른 적 있던 부영주택, 지난해에는 35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발표된 순위에서는 93위로 밀려났습니다.
주력 회사의 부진에 그룹 전체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부영그룹의 연결 매출은 지난해 약 6천600억 원으로 2021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본진인 건설업이 흔들리다 보니 그룹 전체가 타격을 받는 모양새인데요.
부영그룹은 올해 발표된 재계 순위에서 22위를 기록하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계열사들의 재무상황도 날로 악화되고 있죠?
[기자]
통상적으로 200% 미만을 적정 부채비율이라고 보는데, 계열 건설사 4곳의 부채비율이 200%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우선 부영주택의 경우 부채비율이 437%에 달했습니다.
건설 계열사 남양개발과 남광건설산업은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는데요.
두 회사 모두 이중근 부영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입니다.
이밖에 주택 및 토목건축공사를 하는 동광주택의 부채비율은 330%에 달했습니다.
[앵커]
이 가운데, 이중근 부영 회장이 복귀하면서 위기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죠?
[기자]
지난달 30일,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며 다시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2020년 8월 배임, 횡령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받아 복역한 이중근 회장, 형기는 만료됐으나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되면서 경영 복귀 길이 막혔는데, 지난달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취업 제한이 풀렸습니다.
이중근 회장은 취임식에서 "대내외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 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과 신규 투자, 부진한 사업의 회복 등 산적한 일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겠죠.
창업주이자 그룹 지분 약 94%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이중근 회장이 총체적 난국의 부영을 위기에서 꺼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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