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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의 변심? 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본격화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9.21 11:15
수정2023.09.21 14:27

[앵커] 

중소형 증권사 다올투자증권은 현 회장인 이병철 회장이 소유했던 부동산 회사들을 판 자금으로 KTB투자증권의 지분을 창업주로부터 인수해 현재의 형태가 된 회사입니다. 

그랬던 경영권의 역사가 조금은 다르게 반복되는 걸까요? 

2대 주주인 개인투자자 출신 투자자문사 대표가 주식 보유 목적을 바꾸면서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예고했습니다. 

조슬기 기자, 2대 주주가 어떤 움직임을 보인 겁니까? 

[기자]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인 '슈퍼개미' 김기수 씨가 어제(20일) 오후 공시를 통해 회사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14.34%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김 씨는 공시에서 "회사의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 폭락했던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대거 사들여 화제가 됐는데요. 

다올투자증권 측은 해당 공시와 관련해 김 씨 측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그런 시각이 우세합니다. 

단순 지분 투자로 간주하기에는 지분 보유 규모가 크다는 시각이 많았고요. 

지난 7월 김 대표가 이 회장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올 당시 김 씨는 이를 부인했지만 지금은 그때와 지분 보유 목적이 달라졌습니다. 

경영 참여를 통해 임원 선임 또는 해임에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회사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회사 경영상황 개선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이번 경영 참여 선언으로 향후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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