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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원으로 불어난 경남은행 횡령…내부통제 뭐했나

SBS Biz 이한승
입력2023.09.20 17:41
수정2023.09.20 18:27

[앵커] 

당초 500억 원대로 알려졌던 경남은행 횡령액이 역대 최대인 3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내부통제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진단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한승 기자, 경남은행 횡령 사고액이 훨씬 더 불어났어요? 

[기자] 

맞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이모 부장이 저지른 횡령 규모는 2988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횡령 사고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모 부장은 15년간 PF 대출 업무를 담당해 온 직원이었는데요.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본인이 관리하던 17개 PF 사업장에서 대규모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PF대출 차주가 대출을 요청한 적이 없는데도 서류를 위조해 총 13차례에 걸쳐 빼돌린 돈이 1023억 원, 가족 이름 서류 위조 등을 통해 대출 원리금 상환 자금을 빼돌린 규모가 1965억 원이었습니다. 

이에 따른 경남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595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경남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은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경남은행은 이모 부장이 무려 15년간 같은 부서에서 PF대출 업무를 담당하도록 방치했고요. 

PF 대출의 사후관리를 셀프로 하게 하는 등 직무 분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자체 감사를 하지 않는 등 장기간 횡령 사실을 적발하지 못하면서 일을 키웠습니다. 

지주사인 BNK금융지주 역시 경남은행 내부통제 점검을 실시하면서도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취급과 관리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점검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이모 부장의 고등학교 동창도 지난 19일 구속기소했습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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