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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주주압박…신세계, 주인 빼고 다 바꿨다

SBS Biz 정보윤
입력2023.09.20 17:41
수정2023.09.20 18:27

[앵커]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수장 절반가까이를 교체하며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자 그룹 '재무통'을 수장으로 내세워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보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마트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356억원.

1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지난 2분기에는 SSG닷컴과 G마켓의 부진으로 누적 3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올 초 9만원대였던 이마트 주가는 최근 7만원대로 내려앉았고,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를 구성해 단체행동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룹 내 대표 25명 중 40%인 9명을 교체한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재무통'의 전진배치입니다.

이마트 신임 대표 자리에는 그룹 내 재무통, 이른바 '곳간 지기'로 알려진 한채양 조선호텔앤드리조트 대표가 선임됐습니다.

신세계 대표에는 입사 후 경영지원실과 전략실을 두루 거친 '38년 신세계맨'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임명됐습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신세계L&B 대표를 겸직하게 됐고,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도 조선호텔앤드리조트 대표까지 함께 맡게 됐습니다.

이미 검증된 내부 인사를 배치해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입니다.

[황용식/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 : 내부 인사 기용이라는 것은 외형적으로는 쇄신이라든지 변화가 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재무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에 그동안 투자한 것에 대한 결과물을 입증해야 되는….]

변화 대신, '안정'을 선택한 신세계 그룹.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유통 환경에서 이번 인사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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