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재무통' 한채양·박주형 전면에..."변화보다 안정"
SBS Biz 정보윤
입력2023.09.20 15:47
수정2023.09.20 15:49
[왼쪽부터 박주형 신세계 신임 대표이사,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대표이사 절반 가까이를 교체하는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핵심 계열사 이마트와 신세계의 수장을 그룹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통' 인사로 교체하면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구하기 보다는 재무안정성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세계그룹은 오늘(20일) 그룹 내 대표의 40%를 교체하는 역대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의 대표를 모두 맡습니다. ‘원 대표 체제’로의 전환입니다.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는 신세계 대표이사를 맡게 됐습니다. 현직인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합니다.
두 신임 대표는 ‘재무통’ 전략실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는 2001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경영관리팀 과장을 시작으로 2013년 전략실 관리팀 상무, 2018년 전략실 관리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고, 박주형 신임 대표도 2002년 경영지원실 상무보, 2011년 이마트부문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 등을 맡았습니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이마트가 G마켓을 4조1000억원에 인수, 그룹 역사 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란 기록을 세웠지만 인수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그룹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인 2022년에 매 분기마다 100억원대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계속된 실적 부진에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316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2년에는 1357억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올 2분기에는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억원 늘어난 530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결 기준 매출액도 7조27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정용진의 남자’라고 불릴 정도로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던 강희석 대표가 물러난 이유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이 흔들리는 조직을 바로 잡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사와 함께 신세계그룹은 본격적인 재무안정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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