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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유방암 환자, '난소 억제' 장기 효과 입증

SBS Biz 이광호
입력2023.09.20 14:19
수정2023.09.20 14:30

폐경이 찾아오지 않은 45세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 난소기능 억제 치료의 장기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늘(20일) 김희정 유방외과 교수팀이 9년간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 1천231명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중 3분의 2가량에서 발견되는 형태로, 폐경이 찾아오지 않은 경우에는 호르몬의 영향을 줄이는 항호르몬 치료와 함께 호르몬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난소기능 억제 치료를 함께 받아 왔습니다. 

다만, 두 치료를 병행한 경우 장기적으로 효과가 뚜렷한지에 대해선 연구 결과가 없었습니다. 이전까진 5년간 추적 관찰한 경우가 가장 긴 연구였습니다. 

연구팀이 환자를 항호르몬 치료만 받은 집단과 난소기능 억제 치료를 추가한 집단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8년간 특별한 질환 없이 생존한 '무병생존율'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은 80.2%, 항호르몬제와 난소기능 억제 병행군은 85.4%를 기록했습니다. 

유방암 재발 없이 생존한 비율은 항호르몬제에서 82.4%, 병행 치료군이 86.3%였습니다.
 
특히 HER2 변이 음성으로 표적치료제를 쓰기 어려운 환자에선 항호르몬 단독군의 8년 무병생존율 80.9%, 병행 치료군이 85.2%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희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세 이하 호르몬 양성 유방암의 8년 생존율은 95~96%"라며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좌절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지속적으로 치료법도 발전하고 있어 의료진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치료 과정을 밟아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에서 발표됐고, 암 분야 학술지 '미국임상종양학회지'에 최근 게재됐습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논문에도 최근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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