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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한전, 직원 대출 '특혜'…공기업 중징계 1위

SBS Biz 강산
입력2023.09.20 11:15
수정2023.09.20 15:12

[앵커]

200조 원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전력이 시중 금리의 절반 수준으로 직원 주택자금을 대출해 준 것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규모 적자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직원들에게 과도한 '금리 특혜'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강산 기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특혜 대출을 해준 겁니까?

[기자]

한전의 올 상반기 주택자금 사내대출 금리는 주택 구입 시 3%, 임차의 경우 2.5%였습니다.

시중 금리의 절반 수준으로 직원에게 돈을 빌려준 셈입니다.

국회 산자위 권명호 의원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상반기 252명 직원에게 총 219억 원의 주택자금을 대출해줬습니다.

이에 한전 관계자는 "지난 6월 29일부터 사내대출의 경우 시중 금리(변동 금리)에 맞춰서 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에너지 공기업도 비슷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올 상반기 시중금리보다 2% 이상 낮은 2% 후반대 금리로 각각 22억 7천만 원, 48억 8천만 원의 주택자금을 대출해줬습니다.

[앵커]

대규모 적자로 경영 위기를 겪는 한전의 직원 징계 건수도 크게 늘었죠?

[기자]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상반기 63건의 징계 처분이 이뤄졌습니다.

잦은 철도 사고로 올해 3월 나희승 사장이 해임되기도 한 코레일이 94건 징계로 공공기관 1위였고, 2위가 한전이었습니다.

중징계의 경우 한전은 파면·해임 3건, 정직 16건 등 총 19건으로 공공기관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회사 기밀 누설, 규율·질서 문란 등의 사유로 감봉 처분을 받은 건수가 지난해 15건에서 올해 29건으로 늘었습니다.

채무 200조 원을 넘기는 등 적자가 극심한데도, 국민 전기료로 내부에선 '특혜' 잔치와 '방만 경영'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SBS Biz 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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