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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파업 경제 변수되나…빅3 확대 가능성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9.20 05:40
수정2023.09.21 10:38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닷새째 파업을 하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 참여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파업이 전면적으로 확대되면 미국 GDP를 끌어내릴 정도로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지혜 기자,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현재 전미자동차노조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파업을 하고 있죠.

지난 15일 파업에 돌입한 뒤 닷새째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숀 페인 노조 위원장은 "22일 정오가 새로운 데드라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때까지 '중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참여 공장을 더 늘리겠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반대로 말하면 협상에 지금 진전이 안 되고 있다는 이야기군요?
아직 협상에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미국 노동장관 대행과 백악관 고문을 디트로이트로 급파했으나 도움이 안 됐습니다.
 

노조는 향후 4년간 임금 40% 인상을 요구하다가 36% 수준으로 낮췄으나 사측은 최대 20% 안팎의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고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고용 보장 문제 역시 노사 간 이견이 여전해 보입니다.

지금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어느 정도 되나요?
현재 파업은 3사의 공장 3곳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고, 파업 인원은 전체 조합원 15만 명 가운데 1만 2,700명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노조 회원의 10분의 1 미만인 것이죠.

전문가들은 파업이 계속될 경우 각 제조사에서 수익성이 높은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다음 목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자동차 노조인 유니포 역시 19일 밤부터 포드를 상대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혀 북미 전역에서 자동차 파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파업이 아직까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전면파업이 시작될 경우엔 후폭풍이 만만치 않겠죠?
CNBC는 3사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미국 경제에 수십 년 내 최대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한 선임 이코노미스트 분석에 따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1.7% 포인트의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자동차 생산은 미국 GDP의 2.9% 정도를 차지합니다.

여기에 파업이 길어지면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고치로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조금은 둔화되는 기미가 보이는데 최근 여러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요.

파업이 경제성장 둔화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연준이 실시간으로 확실하게 알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변수들은 인플레이션을 약하게 하면서도 경기 침체를 피하려는 연준의 목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 기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아직 가늠하기 어렵습니다만, 단기적으로는 판매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측면도 우려됩니다.

무엇보다 자동차노조의 파업 상황에 따라 현대차·기아 미국 공장에서도 노동조합이 새로 결성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생산 공장에 노조가 없었던 현대차와 기아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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