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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전기요금 고지서 온다…추가 인상도 '코앞'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9.19 17:35
수정2023.09.20 08:00

[앵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은 날도 적지 않으셨을 겁니다. 

역대급 더위가 반영된, 그러니까 가장 비싼 전기요금 고지서를 이번주 받아 들게 될 겁니다. 

추가 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서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습니다. 

김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평균 기온은 26.4도로,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6번째로 높았습니다. 

불볕더위에 강수량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너도나도 에어컨 사용량을 늘렸습니다. 

[장종현 / 서울 광진구 화양동 : 진짜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더위였거든요. (에어컨을) 거의 계속 틀어놨던 것 같아요. 밖에 있을 때도 집 들어왔을 때 시원하게 있어야 하니까.] 

[강민서 / 경기 용인시 수지구 : 올해는 또 너무 습하다 보니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희 집이 진짜 에어컨 많이 안 트는 편인데도 하루 5시간 이상은 계속 틀었던 것 같아요.] 

최근 잇따라 오른 전기요금이 걱정됐지만, 더위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오미정 / 서울 중랑구 상봉동 : 제가 더위를 별로 안 타는데 진짜 진짜 더웠어요. (에어컨 튼 시간은) 평균 한 6시간? 전기요금이 부담은 됐지만 그냥 어쩔 수 없이…] 

지난달 전력거래소에서 거래된 전기는 총 5만 기가 와트시로, 역대 8월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올여름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달 7일로 오후 5시로, 93.6 기가와트가 쓰였습니다. 

이는 역대 여름철 중 최고치입니다. 

올여름 전기요금은 지난해 여름보다 킬로와트시당 28.5원이 인상됐습니다. 

지난해 8월 6만 7천 원 수준이던 4인 가구 평균 전기요금은 올해는 같은 양의 전기를 썼어도 8만 원 이상이 나올 것으로 추산됩니다. 

정부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입니다.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4분기에는 북반구에 있는 나라들이 난방을 시작하기 때문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통상 올라가게 됩니다. 한전이 4분기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이 좀 올라야…] 

특히 이번에는 정부가 인상폭에 법적 제한이 없는 기준연료비 인상을 검토 중이어서 냉방비에 이어 올 겨울 난방비 급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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