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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또 '6만전자' 털썩…증권가 곧 '9만전자' 온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3.09.19 16:47
수정2023.09.19 21:14


반도체 업황 부진 장기화 여파 속에 코스피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가 또다시 '6만전자'로 돌아왔습니다.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실적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저조한 중국 경기와 IT(정보기술) 장비 수요 부진으로 불황의 터널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0.57% 내린 6만9천8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7만 원선을 하회한 건 지난 달 31일 이후 약 3주 만입니다.

증권가는 지난 15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공급사들의 장비 도입을 미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반도체주 하락 여파가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주로 고스란히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과 차세대 D램(DRAM)인 DDR5 가격이 오르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가격 전망에 주가가 뛰다가도, 경기 침체 우려에 상승 폭을 반납하는 일이 몇 달 새 반복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도 최근 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기존 범용 D램인 DDR4의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가)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내림세였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4개월 연속 제자리걸음 중이기 때문입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스마트폰·PC·서버의 세트 수와 함께 움직이는 특성을 감안하면 주요국의 긴축 흐름 속에서 아직 세트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 과잉 리스크가 연말로 갈수록 해소되면서 내년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하며 주가가 9만 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증권가의 삼성전자 목표가 평균은 이미 9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한 달간 KB증권과 상상인증권이 가장 높은 9만5천 원을, IBK투자증권·키움증권·유안타증권·대신증권 등이 9만 원을 각각 제시했습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 업체들의 대규모 감산 이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는 현물가격의 반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D램과 낸드의 고정가격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 최악의 국면은 지난 상태고 감산을 통한 재고 개선 이후 내년 회복 그림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주가는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긴 호흡의 관점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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