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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묶인 돈 8조 줬더니 이자까지 내놔라?

SBS Biz 김기호
입력2023.09.19 11:15
수정2023.09.19 15:28

[앵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그동안 국내에 묶여있던 이란 자금이 제3국으로 넘어가면서 족쇄가 풀렸습니다. 

그런데 이란 정부가 돈이 묶인 기간의 이자를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은행들의 리스크로 떠올랐습니다. 

김기호 기자, 먼저 이란 동결자금이 빠져나갔다고요? 

[기자] 

외교부와 기획재정부가 공식 확인했습니다. 

정부는 오늘(19일) "동결됐던 이란 자금이 관련국 간 긴밀한 협조하에 최근 제3국으로 이전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자금 이전은 앞서 미국과 이란이 이란 교도소에 수감된 미국인들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한국내 이란 동결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하면서 성사됐는데요. 

자금 규모는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약 60억 달러, 우리돈 8조 원에 달합니다. 

[앵커] 

동결자금이 이전되면서 이란과의 외교관계가 크게 개선되긴 할 텐데, 국내 은행들이 문제를 떠안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지난 4년간 국내 은행에 묶여있던 돈에 대한 이자를 받기 위해 법적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이란 자금은 그동안 한국은행과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 3곳이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이란 정부 관계자는 "동결됐던 석유수출 대금으로 한국 내 은행들이 부당하게 이자 소득을 얻었다"며 "돈의 주인에게 이자를 돌려주는 게 당연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석유자금이 처음 묶였을 때는 달러당 1천100원대였는데 지금은 원화 가치가 하락해 1천300원이 넘는다"면서 "원화를 유로화로 환전해 송금되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환율 변동으로 동결자금 총액의 10%에 달하는 약 8천억 원을 손해 봤다고 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손해배상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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