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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내년 상반기까지 증권사 PF 손실 최대 2.8조…재무부담 점검해야"

SBS Biz 지웅배
입력2023.09.19 08:29
수정2023.09.19 08:59

[한국기업평가는 증권사 부동산PF 손실액이 최대 2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 증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액이 최대 2조 8천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 8곳을 포함한 총 23개 사의 PF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사업장별 부도율, 회수액 등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분석을 거친 결과 전체 증권사의 PF 손실액은 2조 3천억~4조 1천억 원으로 예상됐습니다. 

대형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PF 손실 비중이 2~4% 수준에 그치는 반면, 중·소형사는 이 비중이 9~14% 수준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재무 부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PF만 보더라도 증권사 손실 규모는 1조 4천억~2조 8천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정 연구원은 "브릿지론 대부분이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향후 1년간 PF 손실 부담이 과중할 것"이라며 "비우호적인 PF 업황이 지속할 경우 영업이익 대비 상당 수준의  PF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형사는 PF 외에도 해외 대체투자, 기업금융 등의 규모를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위험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3조 1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0년 말 92조 5천억 원에서 2021년 말 112조 9천억 원, 지난해 말 130조 3천억 원으로 크게 증가한 후 정체된 상태입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2021년 말 0.37%에서 지난해 말 1.19%, 올해 6월 말에는 2.17%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2021년 말 1.22%, 지난해 말 2.06%에서 지난 6월 말 4.61%로 급등했습니다. 

김태현 한기평 실장은 "금융권의 부동산 PF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급격한 부실화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는 위험의 이연을 통한 연착륙 과정일 뿐 내재한 위험이 근본적으로 해결된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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