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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누워 야구관람…잠실에 첨단 돔구장 짓는다

SBS Biz 윤진섭
입력2023.09.18 13:42
수정2023.09.18 16:31

[신축 돔구장 실내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잠실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버금가는 첨단 돔구장이 생깁니다.

호텔 객실에서 편안하게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막히는 지점 없이 관람석 복도를 한 바퀴 돌며 원하는 어느 곳에서나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지시간 16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의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돔구장을 둘러본 뒤 "야구를 보는 것도 목적이지만 가족 단위 등 삼삼오오 모여 즐길 수 있게 시설이 아주 잘 돼 있어 하나의 축제 같은 느낌이다. 호텔이 돔구장과 붙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우리도 이렇게 야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호텔과 연계해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잠실 돔구장은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일부입니다.

서울시는 현재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한화)와 돔구장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구조에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 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로 계획 중입니다.

시는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프리미엄석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돔구장과 호텔(야구장 뷰 120실 포함해 총 300여 실)을 연계 조성해 객실, 레스토랑, 피트니스 등 호텔 내 여러 공간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입니다.

호텔과 연계한 야구장은 로저스센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가 된다고 시는 설명했습니다.

잠실 돔구장은 현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어집니다.

시는 내년 말까지 실시협약을 마무리하고 2025년 시즌까지 기존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뒤 2026년 착공, 2031년 말 준공한다는 목표입니다.

돔구장 건설비는 5천억 원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민간투자 기업이 당초 제안했던 개방형 구장과 비교하면 배 이상입니다.

일각에서는 돔구장 건립 결정으로 인해 사업비가 커지면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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