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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동차노조 파업 확대되나…협상 진전 없어

SBS Biz 윤지혜
입력2023.09.18 11:14
수정2023.09.18 11:16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이 현지시간 15일 미국 미시간주 웨인에 위치한 포드 조립공장 인근에서 파업하고 있다. UAW는 전날 포드와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3대 업체에서 동시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웨인[美 미시간주] EPA=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노조의 사상 첫 동시 파업이 사흘이 지난 가운데 업체와 협상은 거의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이 파업 확대를 경고해 귀추가 주목됩니다.

현지시간 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파업 돌입을 선언한 UAW의 숀 페인 위원장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협상의 진전이 느리다"며 "우리가 (타결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페인 위원장은 "지난 7월 중순 협상을 시작할 때부터 업체들이 우리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생산에 나선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포드와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3대 업체를 비판했습니다.

이에 따라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조립공장과 스텔란티스의 오하이오주 털리도 지프차 조립공장, GM의 미주리주 웬츠빌 조립공장의 UAW 노동자 약 1만2천700명은 파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면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UAW는 약 11주 동안 약 40만 명의 모든 현역 노조원에게 파업 수당을 제공할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AW는 이날 GM과 협상을 재개했으며, 스텔란티스 및 포드와는 18일 협상합니다.

UAW는 향후 4년간 이들 3대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슷한 수준인 최소 4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전기차 생산 확대 과정의 고용 안정 강화 등도 요구 사항에 들어갔습니다.

스텔란티스가 임금을 21% 올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페인 위원장은 "절대 안된다(no-go)"며 일축했습니다. 업체들은 종전에는 최대 20% 인상을 제시했었습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태 해결을 돕기 위해 곧 고위 당국자들을 급파할 예정입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진 스펄링 백악관 고문과 줄리 수 노동장관 대행이 이번 주 초 디트로이트로 향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누구도 파업을 원하지 않지만, 나는 집단 협상을 위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완성차 업체들에 추가 양보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1935년 창립된 UAW가 3대 업체 조립공장에서 같은 시점에 파업에 들어간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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