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보름 새 8천억원 또 늘어
SBS Biz 최지수
입력2023.09.17 09:42
수정2023.09.17 21:03

[5대 시중은행의 로고(CI). (위에서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천216억원으로, 지난 8월 말(680조8천120억원)보다 8천96억원 늘었습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로, 이 추세대로라면 9월 증가 폭이 8월(1조5천912억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주택담보대출이 보름 사이 6천176억원(514조9천997억원→515조6천173억원) 불었습니다.
이달 들어 은행별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연령 제한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 조정을 통한 한도 축소 등이 시작되면서 증가세는 지난달(2조1천122억원)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용대출은 3천445억원(108조4천171억원→108조7천616억원) 늘었습니다. 만약 월말까지 증가세가 유지되면 2021년 11월(+3천59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반등하게 됩니다.
5대 시중은행의 흐름으로 미뤄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4월 이후 9월까지 6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과 금융권 가계대출은 각 6조9천억원, 6조2천억원 늘었습니다. 은행권 증가 폭(6조9천억원)은 2021년 7월(9조7천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인기도 여전합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4일 기준 50년 만기 상품의 대출 잔액은 3조9천749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조1천739억원 더 늘었습니다.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앞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전세 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 수준보다 낮은 '역전세'가 급증하면서, 모자란 보증금을 메우려는 집주인의 대출이 올해 하반기 이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잔존 전세 계약 가운데 역전세 위험 가구의 비중은 서울, 비수도권, 경기·인천 지역에서 각 48.3%, 50.9%, 56.5%에 이릅니다.
역전세 상태 주택의 현재 전셋값은 기존 보증금보다 평균 7천만원 정도 적었습니다. 그만큼 대출 수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역전세 상태 계약 가운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 28.3%, 30.8%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돌아옵니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도 올해 1월 4천717억원에서 8월 7천255억원으로 54%나 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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