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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눈앞…당신 삶이 더 팍팍해진다

SBS Biz 김정연
입력2023.09.15 17:31
수정2023.09.15 18:27

[앵커] 

국제유가가 서너 배 뛰어올랐던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0년. 

세계 경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뒷걸음질 쳤습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경우 상황은 더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지갑은 얇아지는 팍팍한 상황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지난 6월 배럴당 7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유가는 석 달 만에 90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곧 100달러를 넘길 것이란 전망들이 나옵니다. 

고유가 시대가 바꿔놓는 우리의 삶은 어떤지 김정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제유가가 오르면 가장 빠르게 체감되는 건 역시 자동차 주유비와 항공권 가격입니다. 

국제유가는 보통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 반영됩니다. 

지난 6월 말 리터당 156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은 이번 주 1760원대까지 올랐습니다. 

항공권 가격에 붙는 유류할증료도 한 달 전의 국제유가를 반영하는데, 7월부터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주유비와 항공권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너지 수입 원료 가격도 국제유가에 비례하게 정해지다 보니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의 인상 가능성도 더 높아집니다. 

지난달 공공요금은 1년 전보다 21% 올랐는데, 하반기에 전반적인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습니다. 

집값도 예외는 아닙니다. 

포크레인 등 중장비의 원료 부담과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커져 건축비는 오르고 분양가도 뜁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더 큰 폭으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해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를 낮추고 국내총생산을 떨어뜨립니다. 하반기 경기 반등 가능성을 점점 더 낮추는…] 

기름값이 오르면 통상 정유사에겐 호재로, 항공 해운업계엔 악재로 작용하는 등 업종 간 편차는 있지만, 수입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경우 부담이 큰 게 사실입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국제유가상승은) 제조업, 항공 서비스업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줍니다. 우리나라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산업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좀 부정적인 부분…] 

앞서 국제유가가 서너 배 급등했던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0년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6%를 기록했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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