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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오는데 WTI도 90달러 돌파…글로벌 인플레 최대 변수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전서인
입력2023.09.15 05:35
수정2023.09.15 09:52

[앵커]

국제유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잡히는가 했던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배경과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전서인 기자, 국제유가 추이부터 볼까요?

[기자]

국제유가가 열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현지시간 14일 10월물 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90.16달러에 마감했고, 1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93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WTI 가격은 이번주 들어서만 거의 3% 상승하면서 3주 연속 상승세이고, 브렌트유도 올해 들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강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오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시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이었습니다.

두 나라는 올해 말까지 총 일일 13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기로 했는데, 국제에너지기구는 4분기까지 상당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아직까지는 감산에 따른 여파가 이란의 석유 생산 증가로 상쇄됐지만, 4분기까지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겁니다.

OPEC이 전망한 4분기 공급 감소량은 평균 하루 330만 배럴입니다.

앞서 나온 미 에너지정보청도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량이 올해 3분기 하루 60만 배럴, 4분기 하루 20만 배럴에 각각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앵커]

국제유가 상승세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벌써부터 수치로 확인되고 잇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7월보다 0.5%포인트 높아졌고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1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원유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 석유류에 영향을 미쳐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는데, 세부적으로 보면 휘발유 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이 참고하는 지표, 근원 CPI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9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시각은 여전히 우세합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로 국제유가가 오른다면 11월에는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국제유가를 자극할 만한 요인들 더 남아있죠?

[기자]

최근 엄청난 홍수 피해를 입은 리비아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리비아는 하루 평균 백만 배럴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인데, 주요 석유 수출항 4곳이 폐쇄되며 공급이 그만큼 줄었습니다.

여기에 수요 측면에서 북반구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 수요 등이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급 불안 상황에서 침체됐던 중국 경기가 살아날 경우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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