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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국산 전기차 조사에 中 재계 반발

SBS Biz 정윤형
입력2023.09.15 03:55
수정2023.09.15 06:27

[베라 요우로바 EU 부집행위원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중국 재계와 관영매체가 비판 목소리를 내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계 단체인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추이둥수 비서장은 성명을 통해 "중국 신에너지 차량의 강력한 수출은 대규모 국가보조금 때문이 아니라 중국의 산업 체인이 고도로 경쟁력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EU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방해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일방적인 경제·무역 수단을 쓰기보다 중국 전기차 산업의 발전에 대해 객관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U 주재 중국 상공회의소도 자국 전기차 산업의 약진은 혁신 노력 덕분이라면서 "시장 개방에 대한 EU의 약속은 외국 기업에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사업환경을 보장하는 실재적 조치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을 통해 EU가 중국 전기차 산업을 억누르기 위해 보호무역 정책을 취할 경우 유럽 경제에 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측의 이러한 반발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현지시간 13일 EU로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보조금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입니다.

그는 막대한 국가 보조금 때문에 중국 전기차 가격이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되고 시장 가격이 왜곡된 상태라고 비판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길게는 9개월 정도 소요되고,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27.5%와 유사한 수준의 관세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아직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이 큰 것은 아니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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