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하나도 안 쓰고 26년 간 모아야 집 살 수 있다"
SBS Biz 윤진섭
입력2023.09.14 16:02
수정2023.09.14 17:17
직장인이 연봉을 하나도 쓰지 않고 26년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한은은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주요 참고 자료에 담은 ‘최근 금융불균형 상황 점검 및 정책적 시사점’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한은은 “주택가격이 2020년 3월부터 빠르게 상승하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며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면서도 “주택가격이 소득과 괴리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초 경제여건 등과 비교해 볼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은이 파악한 주택 가격의 적정성을 나타내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가계 순가처분소득 대비 중위 사이즈(90제곱미터) 아파트 가격) 지표를 보면 올해는 26배(중위값 11.9배)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직장인이 연봉을 하나도 쓰지 않고 26년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019년에는 17.6배, 2020년 17.4배, 2021년 23.6배, 2022년 29.4배였습니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26배라는 것은 연간 평균 가계소득을 26년간 모아야 주택 가격에 맞출 수 있다는 의미"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은이 집값을 언급한 것은 통화긴축 기조 속에 가계부채 누증과 자산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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